성장 소설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데미안'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이름은 수도 없이 들어 봤지만
왜 이 책이 성장 소설의 바이블인지, 왜 유명한지 잘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아직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 역시 많고요.
오늘은 책 '데미안'의 간략한 줄거리와 해석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꼭 읽고 후기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의 입을 통해 전해 듣는 것보다는 본인이 직접 읽고, 깨달음을 얻어야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법입니다.
1. '데미안은 왜 유명할까?'
2. 간단한 줄거리
3. 해석과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 걸까?' 에 대한 대답
1. '데미안은 왜 유명할까?'
먼저 데미안을 소개하기 전 '헤르만 헤세'에 대해 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세계의 문학 거장 중 한 명으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에서 태어나 엄격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으며 그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두 작품이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입니다.
여기서 데미안이 성장소설이라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의 인물 '상클레어'는 주인공임과 동시에 헤르만 헤세 본인입니다.
즉 자신이 성장한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은유적으로, 때로는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내 생각으로, 내 몸으로 여태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 인데요.
데미안은 세상에 편입되어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아를 구축하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이 점이 바로 책 '데미안'이 그토록 유명한 이유입니다.
물론, 이 포스트에 모든 스토리와 깨달음을 얻을 만한 구절들을 다 담을 수는 없기에
가장 큰 축만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그럼 데미안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 혹은 읽어도 잘 모르겠다 싶은 분들을 위한
줄거리와, 해석 시작해보겠습니다.
2. 줄거리
감히 줄거리의 모든 것에 대해 쓰는 것은
책에 대한 예의도,
작가에 대한 예의도,
앞으로 책을 접할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므로 큰 맥락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책의 주인공은 어린 소년 '상클레어'입니다.
이 소년은 엄격한 기독교 집안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학교의 불량배에게 잡혀 기독교 교리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게 되고,
끙끙 앓으며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 데미안이라는 친구가 싱클레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데미안은 또래보다 성숙하며, 똑똑한 아이였습니다.
그는 상클레어를 괴롭히는 불량배를 말 몇 마디로 내쫓음과 동시에
상클레어의 멘토가 되어줍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와 함께하며 위기가 생길 때, 고민이 생길 때면
그의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줍니다.
이런 데미안을 싱클레어가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돌연 데미안은 사라져 버립니다.
그 상실감에 싱클레어는 그를 그리워하고 방황하며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데미안이 없는 채로 상클레어는 그의 일상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아쉽지만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조금 갑작스러웠다면 죄송해요^ㅠ^..
그 뒷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더 이상 이야기하면 책의 드라마틱한 재미 요소가 반감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데미안을 통해 싱클레어가 성장하는 소설입니다.
작가가 그랬듯이 말이죠.
물론 책을 끝까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해서 수동적으로 성장한 경우는 아닙니다.
(여담 아닌 여담)
책의 이야기는 파트별로 구분되어 전개되는데요.
'카인과 아벨' 파트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일반적으로 정해진 규범은 대게 옳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규범에 대해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이게 되죠.
이 파트의 규범은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데미안은 이 규범(종교에서는 교리)에 대해 스스럼없이 비판을 제기합니다.
이에 싱클레어는 놀라고 또 혼란을 겪습니다.
책이 다루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 파트를 어렵다고 생각해서 혹은 사사롭게 여겨서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계실까 봐
눈여겨보시라고 한 번 적어봅니다.
3. 해석(스포 주의!)
이 부분부터는 책을 다 읽고도 아직 이해가 안 된 분들께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추리소설 같은 게 아니라 성장소설이다 보니 읽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만,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것과 남들이 알려주는 답을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먼저 책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순서대로 해석해 봅시다.
데미안은 어려워 보일 수 있어도 가장 큰 핵심 요소가 나오는 곳은 두 부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또 이 부분들로 전체적인 내용들이 함축되기도 하고요.
1.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무슨 뜻을 가진 걸까요? 단순히 생각해 보면,
새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알의 껍질은 한 번에 깨지지 않습니다.
또한 어미새가 그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새는 스스로의 힘으로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요.
이 문장의 뜻은 새가 그러하듯이 인간 역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하게도 인간은 알에서 태어나지 않기에 단순히 알로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알'은 아직 자기 자신의 생각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며, 세상에 나아가려 하는 것은
사람이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 어디에나 정해진 규칙과 규범은 존재합니다. 그것이 옳은 것일 수도 그른 것일수도 있죠.
또 그 규칙과 규범은 법으로 정하는 것처럼 성문화 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암묵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정해진 규칙, 규범, 관례 등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오고 있다는 이유로 말이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볼까요?
요즘 대학 입학률이 80%에 달하면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확한 목적도 없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명확한 목표가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대학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다 간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자신만의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서 자신의 일을 전문화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많은 사람들이 그 나이에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들 생각합니다.
10대에는 공부를 해야 하고
20대에는 청춘을 즐기고
30대에는 취업과 결혼을 해야 한다라는 예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남들이 사는 대로 혹은 정해진 규범대로 사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우리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의 인생이 행복할 것이라고 확답하기 힘듭니다.
이에 책 데미안은 대답합니다.
완벽히 정해진 것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스스로가 그것을 판단해야 한다고요.
누군가가 정해진 룰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왜 따라야 하는지 생각하고,
나만의 세계 즉, 선명한 자아와 가치관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나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하는 선택을 많이 하시나요?
아니면 남들이 정해놓은 룰에 몸을 그대로 맡겨버리시나요?
저는 데미안을 읽고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아주 쉽고 명료하고 당연한 일들이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도둑질은 나쁜 행동인가?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대부분이 당연히 그렇다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봅시다.
왜 나쁜 행동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남들이 피해를 입은 것조차 모르게 도둑질을 한다면요?
법에 걸리지 않는 교묘한 도둑질은 어떻습니까?
저는 이러한 질문들에 기꺼이 대답하지 못하고 고민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나만의 생각이 이러한 질문들에 기꺼이 대답할 만큼 명료하고 날카롭게 정리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 자기 자신을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죠.
데미안은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발판을 마련해줍니다.
또 이런 점이 성장 소설의 바이블로 불리게 된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2. 카인과 아벨의 재해석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선명한 자아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경 속 카인과 아벨을 대략적으로 요약하자면
하느님이 혈육을 살해한 카인에게 모든 사람들이 기피할 수 있는 표식을 남깁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카인을 불길하게 여기며 기피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이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들, 그러니까 규범이나 어떤 표식을 그냥 수용하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반면 데미안은 이에 다른 생각을 가집니다.
카인이 나쁜 일을 저질러서 표식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저 카인의 비범함을 두려워해서 지어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지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성서 속의 이야기도 데미안의 이야기도 모두 일리가 있지 않나요?
다만 누군가는 비판적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입니다.
물론 성서 속 이야기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성서 속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라도 이 서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느냐,
비판적으로 사고 한 이후에도 성서 속의 이야기가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이느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모든 것들을 수용하는 것은 겉으로는 평화로울지 몰라도 인류의 역사에
많은 재앙을 가지고 왔습니다.
또 이러한 안일한 태도는 자기의 위치에 안주하게 하는 나태, 그리고 자신이 변할 자신이 없으니 남을 헐뜯는
행동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유명한 사람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큰 폐해를 가지고 있고요.
이렇듯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나만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구축시킬 수 있을뿐더러
나 자신을 비판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개선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니까요.
작가 헤르만 헤세는 독일에서 태어났고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명석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에 대한 통찰을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특징이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성장'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했죠.
그의 성장 소설은 데미안뿐만이 아니라 수레바퀴 아레서라는 책도 있습니다.
이 책 역시 데미안과 마찬가지로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여유가 있으시다면 데미안을 본 후 수레바퀴 아래에서를 보시면 이해가 더 수월하고
자신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을 겁니다.
인생 맛집, 인생 영화 등 자신이 살면서 가장 감명 깊게, 좋게 경험한 것들에 '인생'이라는 단어를 붙입니다.
'데미안'은 제 인생 책 중 하나라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적어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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